소비자 중심 시장 개척한 아파트멘터리 김준영 대표
표준견적시스템 개발로 누구나 쉽게 비용산출 척척
분쟁발생시 금융사에 지급정지 요청 등 신뢰 돈독
[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 “같은 공간이라도 거주하는 사람의 생활패턴에 따라 다르게 활용합니다. 저희는 아파트라는 정형화된 공간이 고객들의 삶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재구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준영 아파트멘터리 대표는 고객의 입장을 반영한 서비스가 향후 인테리어시장의 핵심요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인테리어시장은 소규모 업체가 저마다 거점을 두고 파편화된 형태로 발전해 소비자보다 공급자 중심의 성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동일한 원자재와 시공방법을 적용하더라도 업장에 따라 비용과 퀼리티 차이가 심하게 발생한다.
업장마다 천차만별로 갈린 결과물이 결국 소비자들의 불만을 초래했다. 특히 준공된 지 20년 지난 노후주택 비율이 전체 주택의 45.7%까지 커진 2016년에도 인테리어시장은 여전히 공급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인테리어 서비스 혁신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는 소비자 중심의 운영방식을 내세워 2016년 인테리어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김준영 대표는 “저희 사명인 ‘아파트멘터리’에도 고객들의 이야기를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면서 “특히 인테리어 서비스 이용 때 고객들이 느꼈던 불만요소들을 모아 해소할 방법을 찾고 이를 시스템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파트멘터리는 ‘아파트’와 ‘다큐멘터리’의 합성어로, 획일화된 구조의 아파트에서 개인에 최적화된 인테리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름에 걸맞게 아파트멘터리는 인테리어시장을 공급자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꿀 ‘표준견적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표준견적시스템은 누적된 시공·견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파트 평형별 시공금액을 사전에 추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고객 입장에선 인테리어 예산을 합리적으로 짤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1대1 고객 관리 앱인 ‘마이피치’에서는 매니저와의 상담이 가능한 것은 물론 상담부터 완공까지 모든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공사 현장에 고객이 없어도 즉시 상황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신뢰도를 높였다.
김 대표는 “고객들과 이뤄진 신뢰관계는 한번 무너지면 계속 악순환으로 빠지기 때문에 사전에 이런 부분을 차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자보수와 대금지급 부분도 시스템을 구축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파트멘터리는 인테리어업체 중 흔하지 않게 최대 1년간 무료이자 할부결제가 가능한 ‘A-페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할부결제는 업체와 분쟁 발생 시 고객이 금융사에 지급정지 요청을 할 수 있다. 인테리어업계에서는 소규모 업체가 주를 이룰 뿐만 아니라 하자보수로 사후 분쟁도 많아 이를 적용하기 꺼리는 분위기다. 반면 아파트멘터리는 고객을 위해 이를 도입한 모습이다.
아파트멘터리가 할부결제를 도입할 수 있던 배경엔 사후 관리 시스템이 이미 갖춰져 있던 점도 한몫했다. 아파트멘터리는 A/S센터인 A케어센터를 별도로 두고 있다. A케어센터에서는 완공 후 1년 내 사후관리의 경우 무료로 책임지고 있다. 1년이 지난 건도 추가비용만 지불하면 하자보수가 가능하다
그는“시스템화 하는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신규상담 고객 10명 중 기존 이용객의 소개로 찾아온 고객이 2명이나 될 정도로 한 번 이용해본 고객이라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면서 “최근 토털 스타일링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종합 리빙영역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라고 답했다.
9년차를 맞이한 아파트멘터리는 인테리어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브랜드 에쿼티를 바탕으로 사무 공간 인테리어 서비스 '오피스멘터리'를 론칭했을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자재나 패브릭, 베딩과 같은 총 7개의 자체 PB 브랜드를 만들어 프리미엄 리빙브랜드 유니버스까지 구축했다.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발굴한 덕분에 건설경기가 침체됐던 지난해 매출액도 370억원이나 올릴 수 있었다.
아파트멘터리는 올해의 경우 지난해 대비 3배 증가한 1000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프리미엄 인테리어 디자인 패키지 '콜렉션 3종'을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하반기 부산 등 지역으로 사업영역도 확장해 매출목표 1000억원 설정이 가능했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부산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면서 “홍콩·한국의 아파트 주거문화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도시들 위주로 검토 중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에도 고객 만족도를 유지해 사랑받으면서 성장해나가는 회사로 인테리어시장에 자리매김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