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행복’에 주안점...‘지역사회서 사랑받는 기업’ 위한 진정성 있는 행보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토요타·렉서스는 전통의 강호로 분류된다. 잔고장 없고 승차감이 편해 다양한 소비층에서 사랑받는다. 서비스 품질도 높아 정비 만족도가 높고 중고차 가격방어도 수입차 브랜드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최근 내수침체에도 한국토요타는 1~8월 1만5165대(토요타, 렉서스 합산)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도, 전년 대비 4.9%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연 1만대’를 돌파한 수입차 회사는 한국토요타를 포함 5곳에 불과하다.

조용하지만 뚝심 있는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지휘봉은 2023년부터 콘야마 마나부 사장이 잡고 있다. 콘야마 사장은 토요타·렉서스의 강점인 하이브리드카를 국내 시장에 적극 도입하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주목, 지역사회에 녹아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글로벌 요직 두루 거친 베테랑…한국어 공부에도 ‘진심’

콘야마 마나부 사장은 1966년생으로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1990년 토요타자동차에 입사했다. 경력 초기부터 해외 시장 조사, 해외 영업 및 수급 기획 등을 담당하며 글로벌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 

지난 2009년 글로벌 판매 및 운영 부서에서 해외 중장비 판매와 수급 기획 담당 프로젝트 매니저직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일본 밖의 시장에서 활동에 나섰다. 이후 중국 합작법인 FAW-토요타 부사장, 중국 사업부 판매전략기획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 동아시아·오세아니아부 동아시아 지역 담당 등 글로벌 요직을 두루 거쳐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으로 부임했다.

한일 무역갈등과 코로나 팬데믹 등 수입차 시장 불황기에 한국지사 사장직에 오른만큼 어깨가 무거웠을 터지만 ‘몇만대를 팔겠다’는 거장한 목표보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목’을 위해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기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을 천명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부임 후 가장 집중한 것은 지역 판매사(딜러사)와의 스킨십 강화였다. 한국 수입차시장 상황을 판매현장에서 직접 살피는 한편 영업일선의 고충을 필터링 없이 파악하며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였다. 취임 전부터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해 공식석상에서 최대한 한국어로 소통하려 노력하는 점도 그의 행보에 진정성을 더하는 대목이다.

콘야마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이 차를 소중히 여긴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난해 6월 토요타 크라운 출시 현장에서 그는 “업계 종사자 입장에서 이렇게 보람된 시장은 없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며 “나무의 나이테가 시간에 따라 생겨나듯 한국토요타도 나이테처럼 착실히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속도보다 착실한 성장에 무게를 둔 ‘나이테 경영’을 키워드로 꺼내든 배경이다.

◇ 멀티 패스웨이 전략...‘고객의 행복’에 초점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멀티 패스웨이’ 전략은 글로벌 토요타의 전략이자 콘야마 사장이 가장 집중하는 목표다. 전통적으로 강세인 하이브리드(HEV)를 비롯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B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을 적시에 투입해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이 ‘멀티 패스웨이’의 핵심이다.

콘야마 사장 부임 후 국내에 새로 출시된 전동화 차량은 9종에 달한다. 지난해 렉서스 브랜드는 순수 전기 SUV RZ와 두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신형 RX를 투입했다. 토요타 브랜드는 RAV4 플라그인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세단 크라운 크로스오버, 대형 럭셔리 하이브리드 미니밴 알파드,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 하이랜더, 5세대 완전변경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선보였다.

올해 7월엔 ‘마스터피스’로 불리는 디 올-뉴 LM 500h로 국내 프리미엄 MPV 시장 공략에 나섰고, 8월엔 2025년형 UX 300h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과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회사의 비전을 한국시장에 공유하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8월29일~9월2일 개최된 ‘2024 렉서스 마스터즈’ 골프대회는 렉서스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첫 정규 투어로 국내 골프문화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이달 초 열린 서울패션위크 2025 S/S 시즌엔 공식 협력기업으로 참가, 탄소중립 달성에 도움을 주는 하이브리드카를 의전차량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국내 신진 공예 작가들을 발굴·지원하는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친환경 재배기법을 고민하는 젊은 농부들을 응원하는 ‘렉서스 영파머스’ 등도 브랜드 성격을 잘 살린 활동으로 평가받는다.

◇ ‘지역사회에서 진정 사랑받는 기업’ 강조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콘야마 사장의 한국에서 첫 공식 대외 행사는 사회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안나의 집’ 봉사활동이었다. 봉사활동을 마친 뒤 그는 “저 자신도 봉사에 참여함으로써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가 고조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마음이 연결되는 활동을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서 진정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되자고 한 자신의 말을 몸소 실천에 옮긴 것이다.

지난해 말 전국 16개 토요타·렉서스 딜러사 임직원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에도 직접 참가했다. 앞서 방문했던 안나의 집을 비롯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 지역 거점을 통해 파악한 취약계층에 김장김치 약 23톤을 전달했다.

이밖에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후원협약을 체결,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기부금 전달을 시작으로 항저우 아시안 패러게임에서 한국팀 공식 스폰서로 활동했고, 올해도 2024 파리 패럴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물품 등을 후원했다. 단순 후원금 전달에 그친 것이 아니라 KBS 교향악단과 격려를 위한 특별공연을 개최하고, 패럴림픽 최초로 선발되는 최우수선수(MVP)에게 부상으로 하이브리드카를 제공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콘야마 사장이 밝힌 대로 지역사회와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미래로 향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꾸준히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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