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전환·재배치해 소프트웨어 분야 강화
신사업 강화 위해 관련 인재 채용 늘려

LG전자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올해는 희망퇴직자를 모집하지 않고 지나간다. 다만 일부 희망자에 한해 직무를 전환·재배치해 미래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희망퇴직을 포함해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올해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사업 구조 재편에 따른 인력 효율화 작업은 지난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신사업인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가전 구독 등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희망자에 한해 하드웨어 개발 인력을 소프트웨어 관련 직무로 간간이 재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을 콘텐츠와 같은 소프트웨어 분야로 확장하면서 관련 인력을 충원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TV 플랫폼 웹OS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TV 판매가 정체된 상황에서 콘텐츠와 광고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관련 인재 확보에도 힘을 싣는다. 지난 18일까지 진행한 신입사원 채용 접수에서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내 웹OS 기반 LG채널 애플리케이션 개발·웹OS TV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관리 등에서 인력을 모집했다. 현재는 HE사업본부 내 LG채널 서비스 기획 경력자를 뽑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사진=LG전자 제공

웹OS 사업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한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웹OS 사업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지난 10여년간 판매한 스마트 TV는 2억2000만대 정도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자체 운영체제(OS)가 없는 외부 업체에도 웹OS를 공급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광고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온라인 동영상 광고 매출은 지난해 2000억달러(약 266조4000억원) 규모에서 2027년 2880억달러(약 383조6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대신 TV 판매는 당분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TV 시장은 올해보다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쳐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을 전년 대비 2.1% 줄어든 1억9700만대로 집계했다.

연간 출하량이 2억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한자릿수 초반 성장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2년간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난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신사업 덩치를 키워 효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에서 올해 6월말 기준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수는 3만4787명으로 2022년 3월말 기준 3만3767명 대비 102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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